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이러한 능력은 모두 갖추게 된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그렇지 않다. 지능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거나, 가정 내의 어려움, 개인적 특성 등의 문제로 인하여 기초학습을 습득하지 못한 아동들이 있다. 이 아동들이 고학년에 가면 이러한 기초학습은 모두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모든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초학습을 따라잡을 기회는 더욱 멀어지고 만다.
교사가 비난받는 영역은 참으로 다양하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원을, 교사보다 학원 강사를 더 신뢰하며 교사를 비난한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를 교사만의 탓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학교 교사들에게 학원 강사들처럼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에만 전념하라고 한다면, 학교 교사가 학원 강사들보다 평균적으로 훨씬 더 잘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은 수능시험에도 있다. 매년 거의 비슷한 유형으로 시험문제가 출제되면 문제에 대한 답을 찾는 최선의 방법은 반복훈련이다. 이런 훈련을 위한 전문성에 있어서는 학원 강사가 교사를 앞설 수밖에 없다.
아이들은 향상되고 있었다. 아이들은 향상 될 수 있었다. 교육열이 뜨거운 한국사회 속에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거나 속도가 다른 아이들은 경쟁의 쳇바퀴에서 튕겨 나와 다시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그 쳇바퀴에 다시 들어가지 않더라도 밖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은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